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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고전 서체인‘판본필사체’로 다양한 자형의 감성 표현이 가능한가? - 0 -







한글

고전 서체인‘판본필사체’로

다양한 자형의

감성 표현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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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창제 당시 [한글] 창제의 주역 


집현전 학자들이 한자 행초서가 갖고 있는 필사의 필속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한자의 전서, 예서, 해서 등이 실용과 필사에 있어서 행초서보다 신속 편리하지 않음을 일상에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집현전 학자들이 [한글]을 '자방고전(字倣古篆)' 즉 한자의 고대 서체로서 실용 및 서사에 비경제적인 전서와 닮은 형태로 하였음은 한자와 구별되는 [한글] 스스로 고유한 모양을 갖도록 하려는 함축된 뜻이 담겨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글] 판본 고체의 고유한 특성과 왕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기에 알맞은 서체에서 세종은 곧바로 일반 백성의 [한글] 사용 실용화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한글] 보급에 중점을 두고 언해를 대량으로 간행하여 많은 사람에게 [한글]을 접하게 하였고, 또한 [한글] 사용을 권장하여 그 성과를 가지게 됩니다. 세종 이후의 왕들도 [한글] 보급에 많은 노력을 하였으며, 세조, 성종, 선조에 이르러 [한글] 사용의 정착을 [한글] 고전 자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량의 언해 간행은 서체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이전의 딱딱하고 곧은 형태의 필선으로 쓰인 판본고체는 필사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필사에 용이한 서체가 필요하게 되어 서체의 변화가 일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변화되어 나타난 서체가 판본필사체인 것입니다. 

  판본필사체는 주로 목판본에 나타나며 거의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고 있어 '국한문 혼서체'라고도 하며, 궁체로 발전해 가는 과도기의 글씨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창제 당시의 특징인 수직과 수평이 깨지고 점획에 기울기나 강약이 생기는 등 [한글] 서체의 뚜렷한 변화를 보이게 되며, 자연스럽게 붓을 대고 누르는 모양으로 변하여 필사적 느낌의 서체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한글]의 사용이 더욱 활발해지고 당시 송설체의 영향으로 전서보다는 해서를 많이 썼기 때문에 자체(字體)가 해서의 필법으로 자연스럽게 변화된 것입니다.

 

  대표적인 판본필사체에는 <홍무정운역훈>, <월인석보>, <세종어제[훈민정음]>, <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 <목우자수심결>,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분류두공부시언해>, <여씨향약언해>, <양주 영비각자>, <송강가사>, <조웅전> 등 많은 사적이 주를 이루며 유교나 불교의 경서들을 [한글]로 풀어쓴 언해본들이 많습니다. 판본 문화는 필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문학뿐만 아니라 [한글] 서체를 발전시켰으며 서민 문화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좌] 홍무정운역훈  [우] 월인석보





[출처] 김상구가 쓰고 편집함. http://wonemind.tistory.com/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