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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서체 변천사 연구와 활자 연구에 있어서도 소중한 자료 - 1 -






한글

고전 서체인

‘판본필사체’로

다양한 자형의

감성 표현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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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무정운역훈(洪武正韻譯訓)



세종의 명에 따라 명나라 운서(韻書)인 <홍무정운>에 '한글'로 표음하고 주석을 붙인 것으로 신숙주 성삼문, 조변안, 김증, 손수산 등이 10여 년에 걸쳐 편찬한 것입니다. 한자의 중국음을 정확히 나타내기 위하여 편찬한 "중국음에 대한 '한글' 표기 책"으로 간행된 시기는 신숙주의 서문에 따르면 단종 3년(1455년)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자음을 소리글자인 '한글'로 기록한 점에서 '중국 음운사' 연구는 물론 " '한글' 서체 변천사" 연구와 "활자 연구"에 있어서도 소중한 자료가 됩니다.

목활자인 '한글'의 자형은 붓글씨의 영향을 받아서 둥근 원점이었던 아래아(ㆍ)까지 점획으로 바뀌었으며, 한자의 필획을 차용하고 있음을 인지할 수가 있습니다. 이전의 " '한글' 판본고체"에서는 "한자와 '한글'의 필의"가 일치하지 않았으나, 이것은 자형과 필획이 한자의 형태와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가로획과 가로획의 기필 + 수필을 보면, 한자 '十', '正' 자에서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필획에서 비수(肥瘦)의 변화가 나타나며, 세로획의 수필 부분을 왼쪽으로 가볍게 뽑아 쓰는 변화가 보입니다. 이러한 필법의 변화는 후에 궁체 형성의 영향으로 미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월인석보(月印釋譜)


[좌] 홍무정운역훈  [우] 월인석보


<월인석보>는 목판본으로 세종대왕께서 지은 <월인천강지곡>과 세조가 지은 <석보상절>을 개고(改稿)해 합편한 것으로 신미, 수미, 홍준, 학열, 학조 등의 고승과 유학자 김수온이 석가의 일대기를 쓴 것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 최초로 불교 서적을 우리 말과 글로 번역한 책입니다. 


내용은 <월인천강지곡>의 각절(各節)은 본문이 되고, 그에 해당하는 내용의 <석보상절>은 주석(註釋)과 같이 엮었으며, 연대는 세조 5년(1459년)으로 추정됩니다.


<월인석보>는 판본고체에서 판본필사체형으로 변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자형의 변화는 크게 없으나, 아래아(ㆍ)의 둥근 점이 길어지고 '한글'의 원점도 없어지게 마련입니다. 또한, 기필과 수필의 부분에서 한문 해서의 필의가 나타나면서 가로획과 세로획에서 약간의 동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좌] 세종어제 '훈민정음'  [우] 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

 


     세종어제 '훈민정음'(世宗御製訓民正音)

 

<세종어제 '훈민정음'>은 새로 창제한 '훈민정음'을 설명한 한문 해설서로써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 최항, 박팽년, 강희안 등 집현전 학자들이 지은 목판본입니다. 


언해본은 본디 한문으로 되어 있던 것이었으나 1459년(세조 5년)에 간행된 <월인석보>에 실린 '훈민정음'의 어제 서문과 예의(例義) 부분이 '한글'로 번역되어 〈세종어제 '훈민정음'〉으로 합본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통상 <언해본>이라고 합니다.


'훈민정음' 원본의 한자가 정자에 가까운 행서체인데 반해.... 이 언해본의 한자는 필선의 강약과 굵기를 알맞게 나타낸 해서체입니다. 


'한글'의 자형은 해서의 필법으로 쓰여 기필, 행필, 수필의 단계가 분명하고 굵기의 변화가 뚜렷하여 필사본의 느낌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글' 부분은 큰 글자와 작은 글자가 있는데 큰 글자는 글자의 길이가 짧아 정방형에 가깝고, 아래아의 점이 길게 쓰여져 있습니다. 


모음의 가로획이나 세로획의 길이가 길어져 정방형의 자형을 벗어나게 됩니다. 특히 세로획은 좌상의 방향에서 기필하여 방향을 수직으로 바꾸어 내려 그었고, 수필 부분에서는 가늘게 뽑아 쓰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또한, 가로획의 기필, 행필, 수필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며, 오른쪽으로 가면서 약간 가늘어지고 수필은 둥글게 썼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동국정운>, <월인천강지곡>과는 달리 국한문이 통일된 필획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홍무정운역훈>에서 시작된 필획의 변화가 더욱 가속화 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되어 집니다.




[출처]  http://wonemind.tistory.com/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