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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알파벳으로 인문학 풀어가기/씨알咸錫憲思想과 한마음

[추억을 되살리며]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추억을 되살리며]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 석 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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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시비와 마주쳤다... 
선생의 이름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언제부터 이 자리에 시비가 있었지.
눈을 비비고 흩어지려는 정신끝자락을 모아 읽었다.
귀절 송곳처럼 나를 찔렀다.
이런 시가 있었던가.
과문을 탓하며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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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독재타도 하라고 이렇게 말했으니
젊은 사람들, 알아서 해!"
80년대 어느 무렵 탁자를 내려치며
내뱉는 사자후
 젊은이
이른바 가투(가두투쟁)에 나서게 했다.
물론 최루탄 쫓겨 도망다니는 게
주된 일이었지만
.
백발의 할배가 내뿜었던 그 강렬한 임팩트
지금도 눈에 선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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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옛날 말로 하면
써클축제선생강연주최했다
.
집회 허가는 어려웠다.
어렵사리 도서관 강의실서 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얻었다.
장소 좁아 수없이 몰려 든 사람들에게
'자폭하라'소리를 듣기도 했다.
성황리에 마치고 댁에 모셔 드린 일이 떠올랐다.
386에 대한 실망소리가 넘쳐나는 요즘,
새삼 그리워지는아름다운 할아버지 ...

                     자택초를 돌보는 모습. [중앙포토]
 

함석헌 선생윤보전 대통령
699131035개헌을 위한 국회표결방청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입장했습니다. 김영삼 의원이 두 사람을 안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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