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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프란치스코 1세는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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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프란치스코 1세는 어떤 사람인가?


등록 : 2013.03.14 08:08수정 : 2013.03.14 10:03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7) 추기경이 13(현지시각) 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AP/뉴시스

청빈하고 검소한 삶으로 유명
안락사사형제, 낙태 문제엔 보수적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7) 아르헨티나 추기경이 새 교황 프란치스코 1세로 즉위함으로써 카톨릭 2천년 역사에 새로운 전기를 그었다.

최초의 비유럽 출신인데다, 예수회 출신으로서도 최초의 교황이기 때문이다. 카톨릭 2천년 역사에서 전혀 새로운 배경의 교황이 선출된 것은 그만큼 카톨릭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환경과 과제에 처해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각종 부패와 추문에다가, 줄어드는 신자수, 그리고 종교갈등과 카톨릭 내에서의 여성의 역할 확대 등이 그가 직면해야 할 환경과 과제이다.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아들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936년에 태어난 그는 1969년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에서 수학한 그는 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추기경이 됨으로써, 카톨릭 내에서 지도자 대열에 올라섰다.

그는 신학적인 측면에서는 보수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다. 동성애 등 카톨릭 내의 최대 난제인 섹스 문제에서는 보수적 태도를 보이나, 분배 문제 등 사회적 정의에서는 강한 개혁적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바티칸 관료주의에 대해서는 개혁을 강하게 주장하며, 개혁적 추기경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교황 선출에서 젊은 추기경 선출이 기대됐으나, 그가 선출된 것은 보수와 개혁의 절묘한 타협이라고 평가되는 이유이다.

교회의 사회적 참여를 강조하며, 사회의 소외계층들을 배려하지 않는 아르헨티나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 2007년 중남미 사제들의 회의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지역에 살고 있다재화의 불공정한 분배가 지속되면서, 하늘에까지 외침이 울려퍼지는 사회적 범죄의 상황이 조성되고, 우리 형제들의 완전한 삶의 가능성이 제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삶도 청빈과 검소함으로 유명하다. 아르헨티나에서 대부분 교계 경력을 쌓아오며, 버스로 출퇴근하는 등 서민적 풍모를 보여왔다. 사는 곳도 성당 옆 건물의 단칸 방 아파트이다. 그의 전기를 공저한 프란체스카 암브로게티는 대중들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그의 청빈하 삶에서 나온다며 그의 생활은 청빈할뿐만 아니라 엄격하다고 전했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며, 로마에 갈 때에도 이코노미석 비행기를 이용한다고 그는 말했다. 추기경복도 전임자의 것을 재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적 측면에서 보수적이나, 교계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는 항상 중도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된다. 암브로게티는 그가 비약하지 않고 필요한 개혁을 수행할 능력을 지녔다균형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의 보수적 신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는 안락사, 사형제, 낙태, 인권 등에 관한 교회의 기존 원칙에서 요한 바오로 2세 만큼이나 비타협적이었다는 것이다.

1970년대 인권을 유린했던 더러운 전쟁을 주도했던 아르헨티나 군사정권과의 관계도 논란거리이다. 특히 당시 2명의 예수회 사제가 군사정권에 의해 무단으로 납치되어 투옥된 사건과 그의 연관성이 거론되고 있다. 5개월만에 살아서 돌아온 사제들의 납치와 관련해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비난받았다. 그도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측근들은 그가 당시 군사정권의 탄압에서 반체제 인사들의 도피를 도왔다고 주장한다.

전임 베넥딕트 16세 보다 불과 2살 밖에 젊지않아서 건강 문제도 우려된다. 폐 수술을 받아서, 수십년 동안 한 쪽 폐로만 생활해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